성폭행 혐의…어산지쪽 “항소”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 어산지(39·사진)에 대해 영국 법원이 24일 ‘스웨덴 송환’ 판결을 내렸다.
런던 치안법원의 하워드 리들 판사는 이날 스웨덴 당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 심리에서 이렇게 판결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어산지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처음 만난 여성 2명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어산지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며 일체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어산지의 변호인 쪽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상급법원은 항소가 제기된 때로부터 40일 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산지는 자신이 스웨덴으로 송환될 경우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미국으로 송환돼 간첩죄로 사형 판결까지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어산지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외교 전문 25만여건을 폭로해 미국과 전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정부는 어산지에 대해 초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판결이 어산지에게 짙은 불안감을 드리운 이유다. 어산지의 어머니는 “이번 판결은 정치적, 법적 집단성폭행”이라고 비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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