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서 소득세 부과해 반발
고양이 똥과 죽은 개 등을 이용
다뉴브 강서 마녀의식 거행 예정
고양이 똥과 죽은 개 등을 이용
다뉴브 강서 마녀의식 거행 예정
‘세금 걷는 정부에 저주를!’
루마니아의 주술사들이 자신들에게도 세금을 매기려는 정부에 대대적인 저주로 맞설 태세다. 루마니아 전역의 주술사들은 현지시각으로 6일 남부 평원지대와 다뉴브강에 모여 고양이 똥과 죽은 개 등을 이용해 정부에 저주를 퍼붓는 마녀의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알리시아라는 이름의 한 주술사는 “일부 주술사들은 정부 관리들에게 사악한 기운이 내리도록 다뉴브강에 드레이크(마법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마취성 독초)를 풀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변찮은 돈벌이로 사는 우리에게 세금을 매기는 건 바보짓”이라며 “(이 법을 만든) 의원들은 자기들이 속임수로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지는 돌아보지도 않고 우리에게 와서 적들에게 저주를 내려달라고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루마니아에서 주술사, 점성술사, 염장이, 운전교습자 등 영세자영업자들은 노동자로 등록돼 있지 않았으며, 따라서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왔다. 그러나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는 루마니아 정부가 세수 확충을 위해 올해부터 이들에게도 16%의 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주술사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에게 실제로 세금을 징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술사나 점성술사들의 수입이 대부분 소득 추정이 어려운 현금인데다, 그나마 한 건당 7~10달러 수준의 푼돈이기 때문이다.
드라큘라의 고향인 루마니아에선 미신 숭배가 오랜 전통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루마니아 정교회가 전통 심령술을 묵인하고 있으며, 트라이안 바세스쿠 대통령과 참모들은 악령을 쫓는 상징적 행위로 특정일에 자주색 옷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민중혁명으로 처형당한 독재자 니콜라 차우세스쿠 부부는 아예 개인 주술사를 두기도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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