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러 푸틴-메드베데프 대선 전초전?

등록 2010-12-29 08:55

인종갈등 해법 공개논쟁…‘반푸틴 기업가’ 기소 두고도 이견
2012년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5) 대통령이 ‘알파독’ 블라디미르 푸틴(58) 총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7일 올해의 지방정부 수장회의를 주재하면서 인종갈등 해법을 놓고 푸틴 총리와 공개 논쟁을 벌였다. 24시간 뉴스채널인 <로시야 24>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메드베데프가 정치적 스승이자 후견인인 푸틴과 이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푸틴은 “민족문제 없이 공동체 의식이 있었던 옛 소련 시절의 경험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며 “러시아 애국주의를 고양시킬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푸틴의 발언이 끝나자 메드베데프는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옛 소련 시절 경험을 답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늘의 러시아는 다른 사회인 만큼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관용의 사회로 변한 미국을 배우는 데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옛 소련의 붕괴를 “20세기 최대의 지정학적 대참사”라고 부르며 옛 소련 시절의 영광 재현을 목표로 내세운 푸틴과 옛 소련 시절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러시아 사회의 자유주의적 변화를 강조하는 메드베데프의 태도가 극명하게 대비된 것이다.

투옥중인 전 러시아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47)에 대한 추가 기소와 관련해서도 푸틴은 “도둑놈을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재판부를 압박했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호도르콥스키에 대한 관용과 석방을 주장했다. 이날 모스크바법원은 정치재판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호도르콥스키의 횡령과 돈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미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호도르콥스키가 추가로 형을 선고받게 됨에 따라 2012년 대선에 야당 후보로 나서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재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두 정치 지도자 간의 이례적 논쟁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메드베데프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푸틴의 권위주의와는 차별화되는 자신의 자유주의적 정체성을 드러낸 공세적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도르콥스키 재판에 쏠리는 러시아 국민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의도적 행동이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린샤오쥔 ‘금’ 위해…중국 팀 동료 ‘밀어주기’ 반칙 정황 1.

[단독] 린샤오쥔 ‘금’ 위해…중국 팀 동료 ‘밀어주기’ 반칙 정황

한국, AG 첫날 금메달 7개 ‘콧노래’…2005·2006년생 ‘씽씽’ 2.

한국, AG 첫날 금메달 7개 ‘콧노래’…2005·2006년생 ‘씽씽’

500m 금 따고 통곡한 린샤오쥔…중국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 3.

500m 금 따고 통곡한 린샤오쥔…중국에 쇼트트랙 첫 금메달

트럼프 “말도 안 되는 종이 빨대…플라스틱으로 돌아간다” 4.

트럼프 “말도 안 되는 종이 빨대…플라스틱으로 돌아간다”

“전쟁 반대…푸틴 감옥 가길” 러 가수, 압수수색 받다 추락사 5.

“전쟁 반대…푸틴 감옥 가길” 러 가수, 압수수색 받다 추락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