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칠레 대사관서 잇달아 ‘펑’…직원 2명 부상
이탈리아 로마 주재 스위스와 칠레 대사관에서 23일 잇달아 소포폭탄이 터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로마의 외교가에 소포폭탄 비상령이 내려졌다.
로마 중심가 북부에 위치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이날 정오께 우편물 담당 직원이 배달된 소포를 개봉하는 순간 폭발해 53살의 직원이 양손을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3시간쯤 뒤 칠레 대사관에서도 소포 폭탄이 터져 역시 개봉하던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
로마 경찰청장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의심스러운 소포가 발견됐으나 잘못된 신고였다며 로마에 상주하는 모든 외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정밀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코 플라디티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긴급 성명을 통해 “이런 개탄스러운 폭력행위는 최고로 강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로마 주재 모든 외국대사관들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위협”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폭발 뒤에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수사관계자를 인용해 “경제테러운동단체의 무정부주의자들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21일에는 로마 지하철 전동차의 좌석 밑에서 전선과 분말이 채워진 가짜폭탄이 발견된 적이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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