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61)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회당 루아얄 후보 출마선언
“출마 안하면 총리 기용” 압박
“출마 안하면 총리 기용” 압박
2012년 프랑스 대선의 유력한 사회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1·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라는 거센 압력에 직면했다.
2007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나섰다가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에게 참패했던 세골렌 루아얄(57)은 지난 30일 내년 가을 사회당 후보지명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격 선언했다. 루아얄은 스트로스칸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를 채워 2012년 말까지 국제통화기금 총재로 남아 있겠다면 대통령 당선 이후에 총리로 기용하겠다며 스트로스칸의 입장 표명을 압박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도가 20%대로 낮아지면서 많은 프랑스인들은 우파가 대통령직을 차지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좌파 대통령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은 사르코지를 앞지르고 있고, 최근 소프레의 여론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은 2차투표에서 62% 지지로 당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당 대선 후보 가능성에서도 스트로스칸은 3명 중 1명, 루아얄은 10명 중 1명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루아얄의 출사표는 대선 출마 의사 표명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스트로스칸에게 고민의 시간을 앞당기게 하는 분명한 압박이다. 스트로스칸은 이번달 독일 <슈테른>과의 회견에서 국제통화기금 총재로서 임기를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스트로스칸이 사회당 경선 참여를 위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국제통화기금 총재직을 서둘러 내던지기까지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국제통화기금 총재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유로권 재정위기 상황에선 필요하지만 뒤늦은 출마 선언이 경선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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