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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이탈리아 “학비 인상 반대” 학생 시위

등록 2010-11-25 21:26수정 2010-11-26 09:32

한때 ‘피사의 탑’ 점거하기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정부의 대학보조금 삭감과 학비 인상을 추진중인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24~25일 대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24일 영국에선 수만명의 학생들이 런던 등 주요 도시에서 거리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10일 시위대 일부가 집권 보수당사까지 점거하는 폭력사태를 빚은 지 2주 만이자, 당시 시위를 주도한 ‘재정감축에 맞서는 국민캠페인’이 또 한차례 대규모 전국시위를 예고한 날이었다. 지난 10일 미숙한 시위 대처로 비난을 샀던 영국 경찰은 이날 런던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을 인근 정부 건물로 몰아넣는 진압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17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옥스퍼드대 도서관을 비롯해 최소 12곳의 대학도 시위대에 한때 점거됐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초긴축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영국 언론들에 “폭력적 소수에게 ‘매스컴의 관심이라는 산소’를 공급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탈리아에서도 25일 전국에서 100만명의 학생들이 정부의 교육보조금 삭감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피사에선 대학생 30여명이 피사의 사탑을 점거하고 관광객을 내몬 뒤 “대학개혁 반대”라고 쓴 깃발을 내걸었으며, 로마에선 시위 학생 수십명이 고대 유적인 콜로세움의 정식 출입문을 넘어 들어가 한때 점거농성을 벌였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2013년까지 약 120억달러의 교육예산 삭감과 일자리 13만개에 해당하는 교육조직 축소를 추진중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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