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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캐머런 “아프간 수습되면 즉시 철군”

등록 2010-06-11 22:24수정 2010-10-28 16:54

각료들에겐 “군에 당당히 맞서라” 주문도
* 캐머런 :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0일 각료들에게 군과 당당히 맞서 정보를 요구하고 할 말은 하라고 주문했다. 추가파병 가능성을 일축하고 아프가니스탄 조기 철군 가능성도 내비쳤다.

취임 뒤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는 함께 수행한 장관 등 고위 관리들에게 “군은 정치인들에게 덧칠하지 않은 군사적 조언을 하고, 정치인들은 군에 당당히 맞서 모든 과감한 질문을 던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각료들과 군이 활발하고 적절한 토론을 통해 세부사항까지 상세하고 깨끗한 정보와 조언을 나눠야 하며, 정치인들이 뒤로 물러나 앉은 채 군의 보고를 수용할 게 아니라 심문하고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또 헬만드주 아슈카르가의 영국군 부대를 방문해 “정부는 아프간에 완벽한 민주주의를 건설하려는 꿈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아프간이 스스로 치안을 돌볼 준비가 되는 즉시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군은 단 하루도 필요 이상으로 아프간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추가 파병은 조금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이 아프간 철군 개시 일정으로 제시한 2011년 7월 이전이라도 아프간 정국이 수습되면 철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현재 아프간에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9500여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있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애초 헬만드주 사하드 전진기지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정보당국으로부터 탈레반 반군들이 총리가 탄 헬기를 공격할 것이란 첩보를 보고받은 뒤 방문지를 변경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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