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재가 다시 확산되면서 유럽 항공대란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북부 그린란드에서 이베리아반도 서쪽의 대서양상의 아조레스군도까지 화산재 구름 띠가 약 2천㎞ 길이로 이어지면서 대서양 횡단 비행노선들이 8일 잇따라 취소되거나 우회비행으로 인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바람이 스페인과 남프랑스 쪽으로 불면서 화산재 구름 띠가 오히려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상공은 10일 정오(현지시각)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항공관제청(유로콘트롤)은 8일 “화산재 오염이 지상에서 2만피트 상공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화산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스페인 북부의 20개 공항이 8일 폐쇄되고, 670편 이상이 취소됐다.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 포르투, 파루 노선 항공기 137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대부분의 취소 항공편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중동부유럽으로 가는 항공편이다. 하루 600편의 대서양노선 항공기들은 스페인 남쪽이나 그린란드 북쪽으로 우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안노선에 항공기들이 밀려 혼잡상황이 빚어지면서 1천㎞ 우회비행으로 인해 1~4시간 비행시간이 늘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항공관제청에 따르면, 전날 3만342편이었던 유럽의 항공기 운항 편수는 8일 2만5천편으로 줄어들었다.
현재의 상황은 지난달 5일간 항공사들에 10억유로 이상의 피해를 안겼던 항공대란에는 아직 미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분출을 시작한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퍄틀라이외퀴틀화산의 분출이 멈출 조짐을 보이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낮은 밀도의 화산재는 비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항공대란을 피하기 위해 높은 밀도의 화산재 구름이 생성됐을 때만 비행제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