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총선서 258석 그쳐
연립정부 구성 ‘혼란 정국’
연립정부 구성 ‘혼란 정국’
6일(현지시각)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집권 노동당을 제치고 제1당을 차지했다.
7일 오후 4시 현재 전체 650석 중 649석이 확정된 가운데 보수당은 306석, 집권 노동당은 258석, 자민당은 57석을 확보했다. 야당인 보수당은 97석을 늘렸지만, 과반수(326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1974년 총선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의석 정당이 없는 ‘헝 의회’가 등장하게 됐다.
이번 선거는 영국 총선 사상 처음으로 총리 후보 간의 텔레비전 토론 도입 등으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지난 두차례 총선 때보다 높은 6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정당별 지지도에서 보수당이 3.8%포인트 늘어난 36.1%, 자민당이 1%포인트 늘어난 23%를 기록한 반면, 집권 노동당은 6.2%포인트 줄어든 29.0%에 그쳤다. 그러나 비례대표제를 채택하지 않는 소선거구제라는 독특한 선거방식 때문에, 자민당은 오히려 의석이 5석 줄어드는 기현상도 빚어졌다.
총선에서 과반 득표 정당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연정 구성을 놓고 한동안 정국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헝 의회’의 경우 현직 총리로서 우선적 조각권을 갖는 고든 브라운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원칙에 입각한 정부를 유지하겠다”며 연정을 통한 재집권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연정 구성의 ‘킹메이커’로 등장한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가 “보수당 쪽에 집권 우선권이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연정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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