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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물’ 때문에…

등록 2010-03-24 15:38

 ‘세계 물의 날′인 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얼굴 가면을 쓴 이들이 커다란 변기 앞에서 줄줄이 차례를 기다리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세계 물 부족과 위생문제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이런 시위를 벌였다.런던/AFP 연합뉴스
‘세계 물의 날′인 22일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얼굴 가면을 쓴 이들이 커다란 변기 앞에서 줄줄이 차례를 기다리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세계 물 부족과 위생문제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이런 시위를 벌였다.런던/AFP 연합뉴스
5년새 사망자 220만…‘5살 이하’ 20초에 한명꼴
‘세계 물의 날’ 보고서 “하루 오폐수 양 200만톤”




지금 지구상에선 매일 200만t의 오폐수가 방류돼 질병을 퍼뜨리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5살 이하 어린이가 20초마다 한 명씩 물 관련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물 부족이나 오염으로 목숨을 잃는 인구가 전쟁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유엔환경계획(UNDP)이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낸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매년 180만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해 220만명이 설사 말라리아 등 수인성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류 사망자의 3.7%, 전세계 입원환자의 절반 이상이 물 관련 질병 때문이다. 또 보고서는 “1ℓ들이 병입수 한 병을 생산하는 데 3ℓ의 물이 필요하고 미국에서만 연간 1700만배럴의 기름이 소비된다”며 수자원의 상업적 이용의 폐해도 꼬집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도 이날 “물부족이 심각한 아프리카 중부 및 서부 지역의 경우 식수를 구할 수 없는 인구가 2008년 현재 이 지역 인구의 39%인 1억55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전세계 빈민들은 무엇보다도 오염과 물 부족, 적절한 위생의 결여로 고통받고 있다”며, 모든 회원국들이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물 관련 프로그램 이행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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