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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유럽, 조력발전소 건설 ‘밀물’

등록 2010-01-11 20:59

영국 세계 최대규모 추진…“생태계 위협” 반발도
영국 등 유럽국가들이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한 조력발전소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사이를 흐르는 영국 최대의 세번강 하류에 200억파운드(약 36조원) 예산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해 영국 전력생산의 5%인 최대 8.6GW(평균 2GW)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슈피겔>이 최근 보도했다. 최대 15m, 평균 7.8m에 달하는 간만의 차이를 이용하기 위해 16.7㎞ 길이의 댐을 쌓고, 댐 아래쪽에 직경 9m 크기의 40MW용량의 터빈 216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정치인들은 일자리 창출 등을 효과를 들어 세계 최대의 조력 발전계획 추진을 지지하고 있다.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영국 정부의 목표도 배경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번강 하류는 매년 8만5000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찾아와 특별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환경단체들은 댐 건설이 세번강 하류의 생태환경을 위협하고, 해안 토사 유출 등의 위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라이프치히대학의 카아우웨 그라우 교수는 “최근 발전된 조력발전 기술은 어류 등의 이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2008년 여름 가동을 시작한 북아일랜드 스트랭포드의 조력발전소는 댐을 만드는 대신 40.7m 높이의 빔을 물속에 박아 터빈을 설치하는 기술로 환경에 대한 영향을 거의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상업용 조력발전소는 1966년에 완공돼 생태계 파괴 논란을 빚은 프랑스 랑스발전소(240MW)가 거의 유일했지만, 최근 러시아와 독일 캐나다 등도 조력발전소 건설에 관심을 기울이며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도 압록강 입구에 조력발전소 건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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