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노 전 대통령, 베레고부아와 ‘닮은 꼴 비극’

등록 2009-05-25 09:10수정 2009-05-25 09:14

가난…개혁추구…고독한 죽음…
가난과 독학, 자수성가한 국가 지도자, 청렴과 개혁 추구, 퇴임 뒤 불거진 도덕성 의혹과 고독한 죽음….

23일 영욕의 삶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은 1993년 총리직 사퇴 뒤 5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 프랑스 총리와 닮았다. 가난한 우크라이나 이민가정 출신의 베레고부아 전 총리는 16살 때부터 금속노동자로 생계를 이으면서 독학했다. 2차 대전중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고, 종전 뒤 프랑스 사회당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베레고부아는 1981년 미테랑 사회당 당수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데 이어 사회복지장관과 경제금융장관을 역임했으며, 1992년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경제난 극복과 부패 척결을 약속했다. 노 전 대통령이 노동운동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정치인생을 시작하고 개혁 열망에 힘입어 최고 직위에 오른 것과 비슷하다.

베레고부아는 고위 관료를 지내면서 파리에 아파트 한 채도 없을 정도로 ‘깨끗한 정치인’으로 통했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1993년 총선에서 사회당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리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엄청난 불행이 닥쳤다. 총선을 앞두고 기업인 친구에게 100만프랑(당시 환율로 약 1억4천만원)을 빌린 사실이 밝혀져 비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돈은 주택구입 자금이었으며 금세 되갚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돈을 빌려준 친구가 내부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베레고부아의 돈 거래는 선거국면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선거 참패에 이어 청렴 이미지에 결정적 타격을 받은 그의 마지막 선택은 권총 자살이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