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TV 위대한 인물 12위 올라
러시아 역사상 위대한 인물을 뽑는 투표에서 옛소련 독재자 요제프 스탈린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 <아르티아르>(RTR)가 진행 중인 ‘러시아의 인물’ 선정 과정에서, 스탈린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500명 중 12명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크레믈조차도 러시아의 가장 잔혹했던 독재자에 대한 향수를 잠재울 순 없었다”고 꼬집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인터넷 투표가 시작된 이후 ‘풀뿌리 누리꾼’들이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를 집중적으로 밀어주기 전까지 스탈린은 2위와 큰 격차로 선두를 내달렸다. 주최측은 투표 과정에 해커들이 개입해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며 지난달 투표 방식을 바꾸고 스탈린이 얻은 표 가운데 100만표 가까이를 몰수했다. 그럼에도 스탈린은 지난 24일 발표된 최종 후보에 12위로 포함되면서 러시아 공산당을 으쓱하게 했다.
1위는 13세기 러시아의 민족영웅 알렉산드르 네브스키, 2위는 시인 푸쉬킨, 3위는 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차지했으며, 레닌도 5위에 올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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