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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민자 지역에 신도시를” 파리 프로젝트 윤곽

등록 2008-09-08 19:04

‘도심 노동자용 주택’ 등 사르코지 추진 정책에 제안 봇물
‘낭만의 도시’ 파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프랑스 파리 외곽의 낙후된 이민자 집단 거주지역을 고층건물이 대거 들어선 ‘신도시’로 재개발하자는 전문가 제안이 나왔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좁고, 낡고, 지저분한’ 파리의 이미지 쇄신을 최대 역점 과제로 내세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그랑 파리’ 프로젝트가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낸 셈이다.

최근 파리 도심은 유럽에서 가장 과밀한 지역이 돼 주거지와 사무실을 구할 수 없는 반면, 도심과 철저히 차단된 ‘방리유’(파리 외곽지역)는 가난한 이민자의 집단 거주지역으로 바뀌어 소요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6월 건축·도시계획 전문가 10명을 직접 불러, 6개월 안에 파리를 뒤바꿀 그랑 파리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완성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위성 신도시로 변모한 영국 런던 남부의 크로이든과 영국 런던의 ‘오버그라운드’(교외 순환선)를 파리 도심 외곽 개발을 위한 모델로 제시했다. 교외에 고층건물을 짓고 파리와 도심 외곽을 잇는 순환선을 구축하면, 중산층을 외곽으로 흡수하는 한편 노동자 계층의 도심 유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도심에 노동자들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을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도시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서로 맞대고 살도록 해야 시간이 흘러도 도시가 변화에 잘 적응하고 견딜 수 있다”는 게 이유다. 현재 이들은 파리 북부 생드니 등을 대상으로 신도시 부지 물색에 나섰다.

독특한 제안들도 쏟아졌다. 현재 시내 한가운데 있는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을 도심 외곽으로 이전하고,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에 이르는 샹젤리제 거리를 본뜬 ‘제 2의 샹젤리제 거리’를 주변지역에 조성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또 파리 북서쪽 루앙을 거쳐 영국 해협에 접한 프랑스 제2무역항 르아브르까지를 파리에 편입시켜 서쪽으로 수도를 확장하자는 방안도 나왔다.

하지만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이 “정부가 파리 시정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사르코지가 추진하는 그랑 파리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 여론도 나오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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