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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쥐의 뇌 장착한 로봇’ 탄생

등록 2008-08-14 21:36

위의 분홍 용기는 쥐의 뉴런(신경 조직)을 담고 있는 ‘로봇의 뇌’, 밑의 로봇은 뇌의 명령을 무선으로 받아 움직이는 몸체. 
 영국 레딩대학 누리집
위의 분홍 용기는 쥐의 뉴런(신경 조직)을 담고 있는 ‘로봇의 뇌’, 밑의 로봇은 뇌의 명령을 무선으로 받아 움직이는 몸체. 영국 레딩대학 누리집
장애물 있으면 뇌에 자극 전달
뇌는 ‘피해라’ 신호보내 이동케
생명체의 뇌조직과 기계 로봇을 결합하는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영국 레딩대학 연구팀이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쥐의 배아에서 뇌조직을 추출해 뉴런(신경 단위) 별로 분리하고, 약 30만개의 뉴런을 영양분·항생제와 함께 작은 용기에 담아 전극을 꽂았다. 이 전극은 근거리무선통신망(블루투스)에 연결되고 뉴런들은 통신망을 통해 바퀴 달린 로봇과 교신한다. 로봇의 진행 방향에 장애물이 있으면 뉴런들에 일정한 전기자극이 가고, 뉴런들도 전기자극을 보내 로봇을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로봇을 나무울타리에 넣고 ‘쥐의 뇌’를 학습시키고 있다. 과학학술지 <뉴사이언티스트>는 로봇은 지금까지 80%의 성공률로 장애물을 피해왔다고 전했다.

연구팀의 신경과학자 벤 웰리 박사는 “각각의 (단순한) 뉴런이 모여 동물의 복잡한 행동을 만들어낸다.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신경과학자가 고민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이 연구는 그 비밀을 밝힐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의 뉴런이 충분한 학습을 통해 주변 환경에 대한 ‘기억’을 구성하기 시작하면 화학·전기적 자극으로 기억력을 손상시켜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파킨슨 병처럼 뇌 기능이 떨어지는 병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생명 조직과 기계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로봇’ 연구는 미국 조지아기술연구소의 스티브 포터 박사에 의해 2003년 처음 시도됐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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