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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혼돈의 터키 정국…열쇠는 헌재 손에

등록 2008-07-29 18:21수정 2008-07-30 01:27

‘세속주의 원칙’ 위배 혐의 ‘집권당 해산’ 소송 심리 개시
터키 정국에 최고조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교 분리 원칙과 쿠르드 독립운동 등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27일 밤 수도 이스탄불의 주거지역에서 강력한 폭발물 2개가 잇따라 터져 17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최근 5년새 최악의 폭탄테러였다. 터키 당국은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이런 가운데 터키 헌법재판소는 28일 국가의 향배가 달린 중대한 심리를 개시했다. 앞서 압두라만 사리카야 검찰총장은 지난 3월 헌법재판소에 ‘세속주의 원칙 위배’ 혐의로 집권 개발정의당 해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를 비롯한 소속 정치인 71명의 정치활동 중지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터키 집권당과 정부는 친이슬람 색채를 강화하면서, 세속주의를 추구해온 사법부 및 군부 엘리트 집단과 충돌을 빚어왔다. <타임>은 “현 정부가 1980년 군부 쿠데타 당시 만들어진 현행 헌법에 대한 개헌 논의를 금지하고, 대학에서 히잡(무슬림 여성들의 스카프) 착용을 금지한 조항 1개만을 고친 수정안을 밀어붙여 위기에 기름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무슬림들은 히잡 착용 금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세속주의자들은 히잡이 정치운동의 상징이 돼버렸다고 비난한다.

이르면 다음주에 나올 헌법재판소의 결정 여하에 따라, 터키는 집권당 해산과 조기 총선에 정파·종파·민족 갈등이 얽히고설키면서 대격변에 휩싸일 수도 있다. 개발정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수십년 만에 단독정부를 구성한데다, 유럽연합(EU) 가입과 경제자유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8일 “헌재의 결정이 미뤄질 경우 8월 초로 예정된 중요한 군부 회동이 정국에 암운을 드리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에르도안 총리는 28일 “사회적 평화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터키 국민이) 같은 하늘 아래 단결해 사는 것”이라며 국민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터키군은 29일 자국의 군용기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거점 지역을 공격해, 칸딜 산맥 부근에 위치한 동굴 밖에서 40명의 반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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