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대 청년단체, 새 정권 맞아 ‘경제성장 기여’ 노력
‘미국의 헤게모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400㎞ 떨어진 셀리게르호에서 진행 중인 친크레믈 청년단체 ‘나시’의 올여름 캠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연의 주제다.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전 대통령의 ‘홍위병’ 노릇을 해왔던 나시가 경제 현대화를 내세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체제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꿰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나시는 최근 자국의 ‘오일머니’로 경제 붐을 일으켜 서방 세계를 무찌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여름 캠프에선 젊은이들에게 서구식 직업 교육 등을 하고 있다.
나시의 이런 ‘변신’에는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 두 사람이 이끄는 강력한 ‘쌍두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러시아를 무너뜨리려는 큰 혁명의 위협이 사라졌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푸틴 때와는 달리, 서방과의 관계 개선이 급선무인 메드베데프 정부가 나시에 대한 물질적 지원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생존을 위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어로 ‘우리들’이란 뜻을 지닌 나시는 2005년 소련 붕괴 이후 사상적 혼란에 빠진 청년들에게 애국주의를 고취시킨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러시아 최대 청년단체로, 회원(15~30살) 수만 20만명 정도에 이른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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