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어린이 비만 해결을 위해 나쁜 식습관 바로잡기에 나섰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어린이에게 학교에서 과일과 야채를 무상 제공하기 위해 매년 9천만유로(143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이 계획은 유럽의회의 승인과 회원국의 서명을 거쳐 실행된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의 어린이 중 2200만명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유럽에선 어린이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체중 어린이 중 500만명은 의학적 비만 상태로, 해마다 그 수치는 4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마리앤 피셔 보엘 유럽연합 농업집행위원은 “어린이들에게 일찍부터 좋은 식습관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많은 아이들이 과일과 야채를 지나치게 조금밖에 섭취하지 않고 있다”며 “무언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인당 하루 400g의 과일·야채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 대다수 회원국들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통계청인 유로스태트가 2001~2007년 동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과일·야채 섭취 정도를 조사해 올해 초 발표한 결과를 보면, 1인당 섭취량이 가장 낮은 나라는 영국이었으며, 그리스와 프랑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