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유가인상 반대 등 ‘들불’ …사르코지 또 ‘시험대’
프랑스 전역에서 파업과 시위가 잇따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비비시>(BBC) 방송은 21일 퇴직연금 납입기간 연장을 뼈대로 한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해 프랑스 국영철도(SNCF)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 노조들이 22일 파업에 동참한다. 전국 어촌에선 선박의 연료로 사용되는 디젤유 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어민들의 ‘생계형’ 시위가 10여일째 이어지고 있다. 마르세유에서는 항만 운영을 민간에 맡기려는 정부의 방침에 반발해 항만노동자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는 형세다. 노동계는 잇단 파업의 열기를 24일로 예정된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반대 시위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태도는 강경하다. 그는 최근 “모든 특별한 이해 관계나 변화에 반대하는 세력들에게 굴복하려고 선출된 게 아니다”라고 거듭 밝히고 “프랑스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개혁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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