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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스페인 ‘여성각료 열풍’ 엇갈린 반응

등록 2008-05-12 22:21

카르메 차콘(왼쪽) 마라 카르파냐(32·오른쪽)
카르메 차콘(왼쪽) 마라 카르파냐(32·오른쪽)
“이탈리아, 외모 우선 따져 발탁”
“스페인, 여성지위 본질적 변화”
유럽 정계에 몰아친 여성 각료 바람 속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여성 각료 기용이 질적으로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10일 ‘양성평등의 다른 경로’라는 제목으로 전통적으로 남성중심 문화성향이 짙은 두 나라에서 여성장관들의 면면과 내각의 차이를 비교했다. 한마디로 이탈리아의 여성장관들이 대부분 정치적 능력보다는 외모로 발탁돼 가벼운 임무만 주어진 반면, 스페인은 양성평등의 최전선에 서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신임 기회균등부 장관인 마라 카르파냐(32·오른쪽)는 미디어 재벌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소유의 텔레비전 방송네트워크의 쇼걸이었으며, 1997년 미스 이탈리아에서 6위를 차지한 글래머 미인이다. 스테파니아 프레스타지아코모(41) 환경부 장관은 베를루스코니가 급조한 ‘전진 이탈리아당’의 핵심참모로, 뛰어난 미모 덕에 1994년 첫 의원 당선 때 ‘미스 의회’라는 별명을 얻었다.

베를루스코니의 여성장관 발탁에는 극우의 냄새도 물씬 풍긴다. 조르지아 멜로니(31) 청소년부장관은 전통적으로 좌파 성향이 강했던 로마 교외에서 포스트파시스트국민동맹당의 청년조직자로 일했다.

‘마초’(남성우월주의)라는 단어로 각인된 스페인은 사상 최초로 여성각료가 다수인 ‘여초 내각’을 꾸리며, 이탈리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지난 달 스페인의 각료 17명 중 9명이 여성으로 채웠다. 양성평등부가 신설됐고, 임신 7개월의 카르메 차콘(왼쪽)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사파테로 총리는 자신이 ‘안티 마초’일 뿐 아니라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다. 스페인의 정치평론가인 실비아 몬테로는 “사파테로 총리 재임 4년 새 취해진 사회정책수단들이 스페인의 사회적 평등,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몇가지 본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비비시>도 “(양성평등이 가장 앞선) 스칸디나비아권 바깥의 근대 민주주의 국가 행정부 중 스페인만큼 정부 핵심에서 성 이슈를 이만큼 진전시킨 곳은 없다”고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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