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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북아일랜드, 분쟁국 이미지 벗고 투자 유치 팔 걷었다

등록 2008-05-09 19:25수정 2008-05-10 00:59

북아일랜드 유혈분쟁 역사
북아일랜드 유혈분쟁 역사
북아일랜드 공동정부 1돌 외자유치 설명회
유혈분쟁 빚던 신·구교 세력
평화 정착이 변화 원동력
국외 80개 기업 참가 ‘성황’

유럽지역 유혈분쟁의 대명사 격인 북아일랜드가 피로 얼룩진 과거를 뒤로 하고, 적극적 투자 유치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데페아>(dpa) 통신은 북아일랜드가 7~9일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대규모 투자 설명회를 통해 항공, 정보기술(IT) 분야 등에 대한 투자 약속을 이끌어내는 등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고 9일 보도했다.

신·구교 세력을 대표하는 민주연합당과 신페인당이 공동 자치정부를 수립한 지 1년 만에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80여개 기업 대표 120여명이 참석해 북아일랜드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 첫날 캐나다 봄바르디에 우주항공이 벨파스트 공장에 7천만파운드(약 1429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언론재벌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블룸버그 지사 설립 계획 등 투자 발표도 잇따랐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지난 7일 취임한 브라이언 카원 아일랜드 총리 등이 참가해, 북아일랜드에 평화체제가 정착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고 현지 언론 <벨파스트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신·구교도 사이의 극심한 유혈분쟁을 겪은 북아일랜드의 이런 변화는 정치적 안정에서 비롯했다. 1998년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에도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던 이곳에선 지난해 양쪽의 권력 분점을 바탕으로 공동 자치정부가 출범해 실질적인 평화 공존의 기틀을 마련했다. 얼스터뱅크의 경제전문가 리처드 램지는 “정치적 안정이 높아짐에 따라 북아일랜드의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럽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 △런던 등에 비해 저렴한 물가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년 동안 미국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와 기술·제약 업종을 중심으로 11억파운드를 투자했고, 아시아와 유럽 회사들도 잇달아 북아일랜드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년 동안 10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실업률은 영국(5.2%)보다 낮은 4.2% 선에서 유지됐다. 지난달에는 이런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이라크 바스라의 대표단이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높은 법인세율(28%)은 외자 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슷한 조건을 갖춘 아일랜드(법인세율 12.5%)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구교 쪽의 신페인당과 강경 개신교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아일랜드공화군(IRA)의 군 위원회 해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북아일랜드는 1922년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영국령으로 남겨진 뒤, 신·구교도 갈등으로 30년 동안 3700여명이 숨지는 희생을 치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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