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때 지하실에 가두고 아이 7명 낳게해
24년 동안 친딸을 지하실에 감금한 채 성폭행을 일삼고 7명의 자녀까지 낳게 한 아버지가 붙잡혔다.
오스트리아 경찰이 27일 동부 암스테덴에서 이런 혐의로 요제프 F(73)를 체포하고, 피해 여성 엘리자베스 F(42)와 자녀 3명을 구출했다고 오스트리아공영방송(ORF) 등이 보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엘리자베스는 1984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버지가 약을 먹여 잠을 재운 뒤 수갑을 채워 지하실에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금되기 7년 전인 11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던 그는 창문도 없는 지하실에서 생활하면서 아버지의 아이 7명을 낳았다. 이 가운데 하나는 태어나자 마자 곧바로 숨졌다. 5·18·19살인 세 자녀는 구조될 때까지 교육을 받기는커녕 빛 한 번 보지 못한 채 갇혀 지냈다. 다른 세 자녀는 요제프가 데려가 아내 로즈마리와 함께 키웠다. 로즈마리는 실종된 딸이 두고 간 줄로만 알고 이 아이들을 키웠을 뿐, 딸이 지하실에 갇혀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요제프의 범죄 행각은 엘리자베스가 낳은 큰 딸(19)이 지난주말 심각한 질병으로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드러났다. 요제프는 아이가 집 앞에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고 했지만, 아이의 병력을 알기 위해 어머니를 데려오라는 병원 쪽 요구로 덜미가 잡혔다. 현재 엘리자베스와 자녀들은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에서는 2년 전에도 나타샤 캄푸시라는 여성이 8년 동안 지하실에 갇혀 있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사건이 있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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