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 감원 계획에 반발…14일부터 돌입
프랑스의 대표적 유력지 <르몽드>가 기자 130여명의 인력 감원 등이 담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자, 기자들이 파업을 결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최근 르몽드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된 에릭 포토리노는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혹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13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그는 “감원 계획에 반대하는 것은 성공 기회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는 그룹의 장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감원 인원 속엔 편집국 기자(340명) 4분의 1이 포함됐다.
르몽드 그룹은 2006년 1430만유로(220억여원)의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2천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해, 총부채 규모가 1억5천만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영진은 2009년 적자에서 벗어나 이듬해부터 흑자를 내기 위해선 대대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비전략적 자산 매각 방안과 명예퇴직 등을 통한 130명의 감원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130명이 대부분이 소속된 편집국의 기자들이 강력히 반발해, 경우에 따라선 정상적 신문제작이 불가능할 수 있다. 대주주인 사주조합 소속의 기자들은 8일 총회를 열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치 점령치하에서 해방되던 1944년 설립된 <르몽드>는 지난해 판매부수가 31만부로 소폭 상승했으나, 흑자로 돌아서진 못했다. 현재 프랑스의 대다수 언론들은 경기부진으로 인한 광고 시장 축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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