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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판 ‘고교등급제’ 정부 조사 나서

등록 2008-04-08 19:56

‘옥스브리지’ 입학생 절반 7% 사립고서 배출…사회불만 커져
영국의 명문대 ‘옥스브리지’(옥스퍼드+캠브리지)에 특정 사립고 출신 학생들의 쏠림현상이 심해지는 등 교육기회 균등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자 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존 데넘 대학부 장관은 8일 대학 입학사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각 대학들이 매년 입학허가 절차의 상세내용을 보고토록 하는 등의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데넘 장관은 이날 영국고등교육재정위원회 연례회의 연설에서 “특정 대학에 특권적 배경을 지닌 신입생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현상을 사회 불평등의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교육 체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새 정책 도입에 따라, 대학들은 해마다 입학사정이 정확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공정한 기회 보장기구’(OFFA)에 보고해야 한다. 불공정한 사례가 드러나면 대학들은 재정적 불이익에 받을 수 있다.

영국의 일부 명문대는 사립고 출신 선호 경향이 강해, 공립학교 출신 저소득층 학생들의 입학 비율이 지나치게 낮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서튼 트러스트’ 보고서를 보면, 옥스브리지의 신입생 절반 가량이 전체 고교의 7%에 불과한 특정 사립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옥스브리지 출신이 영국 법조계(81%)와 언론계(45%), 각료(34%) 등 사회 지도층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일부 특정 계층과 그룹 출신이 영국 사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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