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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21년만에 교사 파업 결의

등록 2008-04-04 20:21수정 2008-04-04 23:25

교사노조, 정부 임금 인상안 불만…24일 수백개교 문닫을 듯
영국 최대의 교사노조인 전국교사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24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서 하루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21년 만인 이번 교사 파업이 실행되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백 곳의 학교가 이날 문을 닫을 전망이라고 <비비시>(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비비시>는 노조 소속 교사 10명 가운데 6명이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노조 소속이 아닌 교사들의 52%도 동맹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방의 교사노조는 2일 조합원 6만4천여명(32%)이 참가한 투표에서 75%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정부는 노조의 4.2%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2.45%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정부안이 소매물가 인상률에도 미치는 못하는 사실상의 ‘임금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스티브 시노트 교사노조 사무국장은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쪽은 양보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파업이 아이들의 교육권을 침해하며, 자의적인 조사 결과는 전체 교사들의 생각을 대변하지 못한다며 파업 철회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이번 파업 찬반투표 참여율 32%는 최근 영국 공공부문 노조의 비슷한 투표들 가운데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어서, 교사노조가 파업을 통해 얼마나 힘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동·학교·가정부 장관실 대변인은 “사실상 전체 교사의 10분의 1만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그 의미를 깎아내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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