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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비틀스 ‘5번째 멤버’ 닐 아스피날, 레넌 곁으로

등록 2008-03-25 19:28수정 2008-03-25 22:30

닐 아스피날
닐 아스피날
회계사 출신 매니저, 그룹 해체·불화설 비밀 쥐고 무덤까지
영국의 전설적 팝그룹 ‘비틀스’의 동반자이자, 그들이 세운 음반회사 애플을 경영했던 닐 아스피날(67·사진)이 세상을 떠났다.

애플은 아스피날이 24일 뉴욕의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아스피날은 폐암 판정을 받고 두 달째 투병 중이었다. 세상을 떠나는 순간, 그의 곁에는 아내 수지와 다섯 자녀, 그리고 40년지기 폴 매카트니가 곁을 지켰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매카트니는 그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전날 비행기를 타고 영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피날은 비틀스의 결성부터 해체까지의 ‘길고 구불구불한 길’(Long and Winding Road)에 언제나 함께 있었다. 그는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2001년 사망)과 리버풀 인스티튜트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해리슨과는 학교 방공호에서 담배를 피우다 처음 만났다고 한다. 두 사람이 비틀스를 결성하자 아스피날은 회계사 일을 그만두고 로드매니저로 합류했다. 당시 하룻밤 공연으로 그가 받은 돈은 고작 1파운드. 하지만 그는 고물 밴으로 비틀스 멤버들을 공연장으로 실어 나르고 잔심부름도 마다지 않았다. 정식 음악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그는 비틀스의 여러 음반에서 타악기를 연주했으며, 히트곡 <노란 잠수함>에선 코러스로 참여했다.

또 그는 비틀스가 68년 세운 음반회사 ‘애플’에서 지난해 4월 물러날 때까지 40년 동안이나 경영자로서의 수완을 발휘했다. 당시 그가 애플의 경영자로 선택된 이유에는 탁월한 회계사라는 이유도 있지만, 비틀스 해체 이후 단원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철저히 비틀스의 뒤편에서 지낸 탓에 그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야말로 비틀스의 ‘진짜’ 다섯번째 멤버라는 얘기도 나온다. 브라이언 엡스타인(매니저)이나 조지 마틴(음반 제작자), 초창기 밴드 멤버인 피트 베스트(드럼), 스튜어트 섯클리프(베이스) 등이 다섯번째 멤버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비틀스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던 건 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비틀스 해체 이후 다양한 전기가 쏟아져 나왔지만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수많은 얘기들이 나오는데 나까지 조명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게 생전의 그의 말이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그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비틀스 해체와 단원간 불화설 등 감춰진 사연들까지 함께 무덤에 묻히게 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 비틀스의 살아 있는 단원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 그리고 존 레넌(1980년 사망)의 아내 오노 요코와 해리슨의 아내 올리비아는 성명을 통해 “그는 충실한 친구이자 훌륭한 최고경영자였으며, 그의 믿음직한 역할은 미래 세대까지 미치는 원대한 유산을 남겼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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