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연공원위원회 연간 3천명 관광 허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보물이 숨겨진 섬으로 묘사됐던 ‘몽테크리스토섬’이 곧 일반에 공개된다.
이탈리아 토스카나군도 자연공원위원회(TAPC)는 연간 3천명의 관광객들이 몽테크리스토섬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가디언>이 24일 보도했다. 몽테크리스토섬은 주 정부에 의해 자연보존지역으로 지정 돼, 그동안 연구를 목적으로 한 학자들의 출입을 제외하고는 방문이 금지돼왔다. 이 섬에는 현재 등대지기 2명만 살고 있다.
이번에 관광이 허용된 3천여명 가운데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관광객은 1천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관광을 신청한 뒤, 하룻동안 환경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나머지 2천명에게는 섬 안에 위치한 몽테크리스토 자연사박물관 방문만이 허용된다. 마리오 토지 TAPC 회장은 “환경보호와 양립할 수 있는 지속적인 관광을 위해 섬을 개방키로 했다”며 “이번 정책이 성공한다면 관광객 수를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스카나군도의 엘바섬 남쪽에 위치한 몽테크리스토섬에는 13세기에 세워진 수도원 유적과 18세기에 건립된 대저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한 이 섬은 16세기 해적들에게 약탈된 뒤 방치돼, 지중해에서 자취를 감춘 다양한 희귀동물들의 서식지가 돼왔다. 세계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된 지중해몽크바다표범의 서식지가 있으며, 몽테크리스토 바이퍼는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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