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융사고 어땠나
‘세계 금융사상 최악의 사고!’
소시에테제네랄의 이번 금융사고는 1995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베어링은행’을 파산으로 몰고간 ‘닉 리슨 사건’보다 네 배 이상 큰 규모다. 당시 베어링은행의 싱가포르 선물거래부 소속 중개인이던 리슨은 주가지수선물과 옵션에 투기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다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자 은행에 8억6천만파운드(10억유로)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을 입히며 은행을 파산으로 몰고갔다. 그는 파산 상황에 처하기 직전만 해도, 가공거래와 가격조작을 통해 2850만파운드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은행에 거짓 보고하다 회사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것이다. 한때 영국 왕실 자금을 관리한 200년 역사의 베어링은행 파산으로 영국 금융가는 ‘패닉’에 빠졌다.
중국의 국유기업 중국항공유총공사(CAO)는 2004년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통해 원유 선물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경험 미숙으로 5억5천만달러라는 손실을 입었다. 이 회사 시가총액을 넘는 막대한 규모다. 당시 이 회사는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때 석유 선물시장에서 하락 쪽으로 포지션을 잡았다가 거액을 날렸다.
이 밖에 2002년 미국 볼티모어 올퍼스트은행의 한 통화 중개인이 6억9100만달러의 손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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