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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국제 미아’ 된 한국인 입양아 사건-네덜란드 언론, 외교관 부모 맹비난

등록 2007-12-13 20:08수정 2007-12-14 02:35

실명·사진 공개…부부 “공식파양 안했다” 변명

네덜란드 외교관 부부의 한국 어린이 입양 취소 사태가 국제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네덜란드 언론 등에는 부부(사진)의 실명과 사진이 공개됐고, 한국·홍콩·네덜란드 등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물의를 빚은 홍콩 주재 외교관 라이문트 푸테라이(55)를 조사하기 위해 일시 귀국시켰다. 외교부 대변인은 “개인적이고 가정적인 문제로, 입양 뒤에도 (아이를) 자카르타와 홍콩에 부임할 때 계속 동반하는 등 법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적 문제가 된 만큼 자세한 사정을 알아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버림받은 아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로 입양이 취소된 이아무개(8·영어이름 제이드)양의 얘기를 전하는 등 이 부부를 강력히 비난했다.

푸테라이 부부는 파문이 확산되자 “우린 제이드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제이드는 심각한 형태의 ‘감정 접촉 공포증’을 앓고 있었다”며, ‘어머니의 선택’이란 입양기관 전문가들과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홍콩사회복지국에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해선 “사적인 일이 보도돼 이미 충분히 괴롭다.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언론의 자제를 요청했다. 국적 신청을 아직 하지 않아 불거진 논란은 “제이드에 대한 치료가 끝나지 않아 네덜란드 국적 신청을 못한 것”이라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파양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한국 영사관 관계자는 “(푸테라이 부부가) 아이의 문화 충격 때문에 키울 수 없다고 결정했다. 식습관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며 “넉달 만에 입양된 걸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이유”라고 주장했다. 자카르타에 살던 시절 이양의 보모였던 여성은 네덜란드 일간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푸테라이 부부는 자기네 친아들에게 주는 만큼의 관심을 제이드에겐 주지 않았다”며 “엄마인 메타는 친딸이 아닌 듯 다뤘다”고 말했다.

국제입양인연합(UAI) 네덜란드지부의 힐브란트 베스트라 의장은 “네덜란드 정부가 아이의 운명을 책임지고 보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입양인연대(GOAL)는 “어린이는 환급 가능한 상품이 아니다. 입양은 전 생애에 걸친 약속”이라며, 한국·네덜란드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홍콩한인여성회 관계자는 “홍콩·한국에서 입양 의사를 밝히는 분들이 많다”며 “아이가 좋은 부모를 만나 잘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양은 현재 홍콩의 임시 양육가정에서 새 부모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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