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브 매클라렌 전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덕분에 올해의 ‘해괴한 발언’(Foot in Mouth) 1위의 불명예를 간신히 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영국의 ‘쉬운 영어쓰기 운동본부’는 해마다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해괴한 발언을 한 이들을 선정해 발표한다. 매클라렌 감독은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웨인 루니를 두고 “그는 경험이 없으나 그가 겪은 것에 대해서는 경험이 있다”는 아리송한 말로 1위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지사가 전화했을 때 내가 전화를 받았다는 게 전부다”라는 해독하기 어려운 말로 2위로 꼽혔다. 이 단체의 벤 비어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수상에 대해 “매일 이상한 표현을 들고 나오는 그에게 시상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1979년 설립된 이 단체는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 지나치게 형식적이거나 관료적이고 잘 쓰지 않는 용어, 돌려쓰는 말 등을 일상 생활에서 추방하기 위해 해마다 문제되는 발언을 수집·심사해 해괴한 발언상을 발표해 왔다. 과거 수상자로는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과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도널드 럼스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등이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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