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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랑스 대중교통 노조 ‘무기한 파업’ 돌입

등록 2007-11-14 19:32

프랑스 공공부문 파업 일정
프랑스 공공부문 파업 일정
공무원·교사 등 공공부문도 곧 가세…95년 이후 최대규모
사르코지 “연금 개혁 끝까지 하겠다”…‘못버틸 것’ 전망도
프랑스 대중교통 부문 노동단체들이 13일 니콜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개혁에 맞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국한해 한시적으로 단행됐던 지난달 파업과 달리, 이번에는 교사·공무원·법률가 등 각 부문의 공공노조가 가세하기로 해 파장이 훨씬 클 전망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권 6개월 만에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 산하 8개 노조 가운데 7곳은 정부의 공기업 특별연금개혁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을 벌였다. 대학 개혁안에 반발해 온 전국대학생연합(UNEF)도 이날 기차역을 봉쇄하는 등 파업에 합류했다. 14일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가스공사(GDF) 등 에너지 부문 7개 노조가 가세한 데 이어, 공무원 노조(20일)와 사법 노조(29일)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 파업은 1995년 3주 동안 지속된 총파업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도에선 14일부터 초고속 열차 테제베(TGV) 700대 가운데 90대만 운행되는 등 주요 노선 열차 가운데 15~20%만 정상 운영된다. 파리철도공사(RATP)는 자동 운행되는 1개노선을 제외하고 도심 지하철의 운행이 사실상 중단된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프랑스는 내일부터 며칠간 지옥같은 날들을 겪게 될 것”이라며 교통 대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파업에 익숙한 파리 시민들은 대여 자전거 이용을 비롯해 자동차 함께 타기 등 대책을 마련하며 차분히 파업을 맞이했다. 파리시 당국은 자전거를 하루종일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260명의 감시요원을 배치했다. 오토바이 택시는 이미 주말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일부 시민들은 갖고 있는 여분의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을 인터넷을 통해 대여해 ‘용돈벌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파업 때 자전거 대여 서비스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8만건으로, 평소의 2배에 이르렀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파업이 시작되기 직전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 당시에 약속한 특별연금 개혁을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 그 어떤 것에도 나의 목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사르코지 대통령도 끝까지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크 시라크 전임 대통령은 95년 파업으로 인한 개혁 실패의 책임을 알랭 주페 전 총리에게 떠넘길 수 있었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공부문 개혁을 내걸고 당선된 만큼 모든 책임을 홀로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 하비에 텡보는 <비비시> 인터뷰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극한 대립이 반대파의 입지만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가 원하는 건 타협”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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