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다람쥐 우주로 보냈다
장기우주비행 인체영향 실험
러시아 우주당국이 장기 우주비행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사막 다람쥐 ‘저빌’(사진?)을 우주로 보냈다. 화성 탐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당국은 카자흐스탄의 바이크노르 우주센터에서 저빌 10마리를 태운 폰톤-엠 우주선을 실은 소유즈 로켓을 14일 발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연구 책임자인 안피사 카자코바는 “저빌을 12일 동안 우주에 머물게 하면서, 장기 우주 비행이 인체에 끼치는 생리적, 생물학적 영향을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빌은 배설을 최소화해 몸속 수분을 보존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다른 설치류보다 이번 실험에 더 적합한 동물로 꼽혔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아나톨리 그로고리예프 박사는 “저빌은 물이 없이도 한 달 이상을 살 수 있어 대단히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라며 “이번 실험을 통해 무중력 상태에서 염분 교환의 원리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빌은 무리짓기를 좋아하는 주행성 동물이라, 관찰하기 쉽다는 특성도 있다.
이번 실험에서 저빌은 밤과 낮이 조성되고, 환기와 기온이 엄격히 통제되며, 무중력 상태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특수 장비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머물게 된다. 저빌의 활동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정기적으로 지구로 보내질 예정이다.
저빌은 쥐, 다람쥐와 비슷한 설치류 동물로, 견과류와 건포도, 곡물 등을 즐겨 먹으며 애완동물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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