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년새 4배…테러행위 가담 우려
유럽에서 과격파 무슬림으로 개종하는 이들이 증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일간 〈베를리너자이퉁〉은 6일 독일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따, “최근 국제적으로 이슬람 테러 행위에 가담하는 개종자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선 지난 2005년 무슬림으로 개종한 사람이 1천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천명이 개종을 했다. 현재 독일에는 330만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독일 내무부는 무슬림으로 개종한 독일인을 1만5천명으로 보고 있지만, 여성 개종자들이 자녀를 무슬림으로 양육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숫자는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독일 내 미군기지에 대한 테러 기도로 음모로 체포된 독일인 2명이 무슬림으로 개종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테러행위에 가담하는 무슬림 개종자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 체포된 이슬람 무장대원 242명 가운데 5.8%인 14명이 개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1년, ‘신발 폭탄’을 터뜨리려다 적발된 영국인 리처드 리드를 비롯해, 2005년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벨기에인 뮤리엘 더고크 등이 과격파 개종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과격파 개종자들이 증가하는 데 대해 이슬람 전문가 에드윈 바커는 “개종자들이 과거 신을 믿지 않았던 것을 만회하고자 더욱 과격파가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에 대한 깊은 문화적 토대가 결여됐을 때 왜곡된 신앙에 세뇌당하기 더 쉽고, 또 일부는 소외와 좌절의 탈출구로 이슬람 과격파 이론에 빠지며 기존 사회와 세계질서를 공격하는 무기로 종교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애 기자, 연합뉴스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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