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아 지도
“영공 침범 전투기서 1발” 주장…러 공군 부인
러시아 전투기가 옛소련에 속했던 그루지야 영공을 침입해 미사일을 쐈다고 7일 그루지야 정부가 주장했다.
쇼타 우스티아슈빌리 그루지야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6일 러시아 폭격기 수호이(Su)-24 1대가 밤늦은 시간에 그루지야 영공을 70㎞ 넘어와 샤프슈베비 마을에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민가에서 23m 떨어진 곳에 떨어졌으나 폭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야 정부는 이를 “공공연한 공격”이자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그루지야 정부는 “러시아의 침입은 남오세티야주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이 떨어진 고리주는 그루지야-러시아 사이에서 영토 분쟁에 휘말린 남오세티야와 이웃해 있으며, 이곳과 압하지야주는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분리주의 움직임이 강한 지역이다.
그러나 그루지야 주재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공군은 “러시아 비행기가 해당 지역을 비행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두 나라의 대립은 지난해 그루지야가 간첩 활동을 이유로 러시아 장교 4명을 추방하면서 격화됐다. 러시아도 그루지야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그루지야인들을 추방하며 맞섰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맞서는 그루지야에 대해 러시아는 민족주의적 책동이라고 비난하고,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제국주의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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