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지붕도 친환경으로
지붕에 태양열전지판 설치
온난화 방지 실천 차원
온난화 방지 실천 차원
앞으로 바티칸의 순례자들은 친환경 성당에서 기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의 카를로 쿠스치아나 기술관은 내년에 바티칸 바오로6세홀의 지붕(넓이 5천㎡·사진)을 태양열전지판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5일 외신들이 전했다. 이 지붕은 지중해성 기후의 햇빛을 받아 충전한 전기로 건물 조명과 냉난방 전력을 조달하게 된다. 바티칸 남쪽 끝에 위치한 바오로6세홀은 1969년 지어졌으며, 겨울철이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교황이 매주 수요일 대접견 행사를 위해 사용하는 건물이다. 6300석의 객석이 갖춰져 음악회·영화시사회 등의 장소로도 활용된다.
쿠스치아나 기술관은 현재의 시멘트 지붕이 낡아서 교체하게 됐다며, 같은 색깔과 같은 모양의 전지판 지붕을 만들어 전체 디자인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성베드로대성당을 제외한 바티칸의 다른 건물의 지붕도 태양열전지판으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획은 교황 베네딕토16세의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는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전세계 10억 가톨릭 교인이 모두 ‘환경주의자’가 되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엔 브라질을 방문해 아마존 환경보호를 위해 2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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