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가입 뒤 생활 악화
40%, 탈퇴하면 더 나빠질 것
40%, 탈퇴하면 더 나빠질 것
25일 창설 50돌을 맞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유럽인들의 태도는 양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과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2월28일~3월12일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의 주민 6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유럽연합 가입 뒤 생활이 나빠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생활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25%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조사 결과는 유럽에 광범하게 퍼져 있는 비관주의를 잘 보여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렇지만 유럽연합에 대한 팽배한 불만에도 탈퇴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면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22%에 그쳤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40%로 더 많았다.
유럽연합 헌법에 대해선 자국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35%,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27%로 집계됐다. 유럽연합 차원의 군대 창설에 대해선 긍정적인 응답(38%)과 부정적인 응답(39%)이 비슷하게 나왔다.
유럽연합과 관련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물음에는 가장 많은 31%의 응답자가 ‘단일 시장’을 들었고, ‘관료주의’(20%), ‘민주주의’(9%), ‘불평등’과 ‘평화’(각각 7%) 등이 뒤를 이었다. EU가 앞으로 주력해야 하는 분야(복수응답)로는 환경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72%로 가장 많았다. 에너지문제(69%), 범죄예방(67%), 안보(64%) 등도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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