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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텔.
둘째-셋째날
푸랑크푸르트 관광하기 (계획 : 프랑크푸르트 - 프라하) ■ 호텔 예약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브뤼셀에서 잡았다. 당장 다음 날 숙소가 없으니 호텔 프런트에 가서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도 친절하게 찾아주었다. 요금이 다소 비싼 듯하여 ‘hot deal’을 달라고 농담 삼아 다시 청했다. 근데 이게 왠 일? “No change, no refund” 할인 오퍼가 있다고 알려 주는 것이었다. 당장 내일 숙박인데 바꿀 일이 있을 리 없다. 얼싸 좋다 하고 그것을 잡았다. 내친 김에 파리 호텔도 좀 알아봐 달라고 청했다. 2006/2007 교대식이 에펠탑에서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에펠탑 근처 호텔을 찾아봐 달라고 했다. 없단다. 그럼 차가 있으므로 외곽도 좋으니 저렴한 오퍼를 찾아 달라고 했다. 베르사이유에 있는 호텔 ‘hot deal’이 나와서 2박으로 그것을 잡았다. 야호~.
■ 프랑크푸르트 무중을 해메며 소경 문고리 잡듯이 프랑크푸르트 노보텔을 찾았다. 어떤 고가도로에 잘못 들어 잠깐 시골 바람도 쐬고 온 후에야 체크인이 가능했다. 저녁에 시내를 좀 둘러볼까 했는데, 안개 길 야간 운전의 피로에다가 다음 일정 계획도 필요하고 해서 그냥 호텔에 머물렀다. 잠시 지도를 살펴보니 비엔나(Wien) 위에 프라하(Praha)가 눈에 띈다. 프하라를 가자. 아는 것은 없었다. 내친 김에 그저 동구권의 한 도시를 둘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을 뿐이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프론트에 내려가서 프라하와 비엔나 호텔을 잡았다. 밖에 나와 하루 저녁 자고 나니 간이 부었는 지, 다른 대안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쭉 4성 호텔로 나가고 있었다. 비엔나에는 65 유로 짜리 호텔이 나와서 횡재한 기분이었다. ■ 축구 메니아와 소세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없는 나이의 막내 녀석이 끊임없이 축구 노래를 부른다. 영국에 살다보니 고작 6살 먹은 녀석이 축구선수의 출신국, 소속팀, 등번호 등을 줄줄 꿴다. “아빠 독일 가면 축구 할꺼야? 파크에는 언제 갈꺼야?” “그래.” 이틀 동안 졸라 대는 바람에 그만 대답을 하고 말았다. 크리스마스의 유럽 도시는 정말 고요하다. 푸랑크푸르크도 그랬다. 일찍 서둘러 나왔으므로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욱 상쾌했다. 운전하여 시내 중심으로 향해 가던 중 얼마 지나지 않다 마인(Mein)강이 나타났다. 목적지에 매우 근접했다는 뜻이었다.
“아빠 축구 언제해?” 녀석이 다시 졸라 댄다.
멋스러운 다리가 있는 강변 도로에 주차하고 고수부지에 내려갔다. 잘 단장된 부지였다.
좀더 가까이 목표 지역에 근접한 다음 노상 주차장에 차를 바쳤다. 걸어서 대성당(Dom)으로 발길을 옮겼다. 모든 가게가 문을 닫혀 있었으므로 ‘원조’ 프랑크 소세지를 사먹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잘 차려 입은 신도들이 종소리를 쫓아 성당에 찾아들고 있었다. 덩달아 우리도 그 속에 들어 갔다. 관광객이 없었으므로 어정쩡 하게 뒤에서 잠시 구경을 하고 있는 데, 성직자로 보이는 한 분이 독일어로 마오쩌둥 얘기를 한다. 독일어를 하지 못한다고 영어로 말을 했지만, 계속 마오쩌둥 어쩌구 하면서 호의를 표하는 것 같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리 보이는 것에 좀 면역이 생겨 기분 상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교회를 빼고는 황량한 거리를 여행 책자를 보면 몇 군데 살핀 후 끝내 프랑크 소세지를 먹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프랑크푸르트를 나섰다. 스위스를 가기 위한 길목이었으므로 이곳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 놓친 구경거리가 있을까 하여 차로 한 바퀴 시내를 돌아본 후 고속도로를 찾았다.
■ 기록
서울 장안평에서 난생 첨으로 자가용 사서 타고 내려오던 중 경부선 고속도로에서 세운 주행 기록 시속 175km를 아직도 깨지 못하고 있었다. 속력을 더 내보려 했지만 바로 커브길이 나타나 어쩔 수 없었다.
프라하로 향하는 도로에 들어서자 아우토반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차들이 쌩쌩하며 내 앞을 달려 나갔다. 드디어 고대하던 시간이 왔구나. 페달을 밟자 차는 속력을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흠 잘 나가는군!
다시 한 번 밟았다. 순식간에 계기판 바늘은 오른쪽으로 획 돌아갔다. 120마일을 넘겨 200km에 다다랐다. 속도를 조금 죽인 후 옆자리 앉은 ‘걸어다니는 GPS’(딸)에게 녹화를 청했다. 다시 한 번 부앙~. 가슴이 두근거렸다. 확실한 나의 기록이었다. 숨을 몰아 쉰 후 계기 바늘을 12시 방향으로 돌려 놓았다. 천천히 가야지 했지만 자꾸만 바늘은 오른쪽으로 기울곤 했다.
순탄하지 않았던 프라하행, 그곳까지는 아직도 먼 길이 남아 있었다.
푸랑크푸르트 호텔 : 84 유로
주차료(호텔, 시내 - 휴일이기 때문일 듯) : 무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푸랑크 소세지로 점심 : 1인당 2 유로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푸랑크푸르트 관광하기 (계획 : 프랑크푸르트 - 프라하) ■ 호텔 예약 프랑크푸르트의 숙소는 브뤼셀에서 잡았다. 당장 다음 날 숙소가 없으니 호텔 프런트에 가서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도 친절하게 찾아주었다. 요금이 다소 비싼 듯하여 ‘hot deal’을 달라고 농담 삼아 다시 청했다. 근데 이게 왠 일? “No change, no refund” 할인 오퍼가 있다고 알려 주는 것이었다. 당장 내일 숙박인데 바꿀 일이 있을 리 없다. 얼싸 좋다 하고 그것을 잡았다. 내친 김에 파리 호텔도 좀 알아봐 달라고 청했다. 2006/2007 교대식이 에펠탑에서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에펠탑 근처 호텔을 찾아봐 달라고 했다. 없단다. 그럼 차가 있으므로 외곽도 좋으니 저렴한 오퍼를 찾아 달라고 했다. 베르사이유에 있는 호텔 ‘hot deal’이 나와서 2박으로 그것을 잡았다. 야호~.
■ 프랑크푸르트 무중을 해메며 소경 문고리 잡듯이 프랑크푸르트 노보텔을 찾았다. 어떤 고가도로에 잘못 들어 잠깐 시골 바람도 쐬고 온 후에야 체크인이 가능했다. 저녁에 시내를 좀 둘러볼까 했는데, 안개 길 야간 운전의 피로에다가 다음 일정 계획도 필요하고 해서 그냥 호텔에 머물렀다. 잠시 지도를 살펴보니 비엔나(Wien) 위에 프라하(Praha)가 눈에 띈다. 프하라를 가자. 아는 것은 없었다. 내친 김에 그저 동구권의 한 도시를 둘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을 뿐이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프론트에 내려가서 프라하와 비엔나 호텔을 잡았다. 밖에 나와 하루 저녁 자고 나니 간이 부었는 지, 다른 대안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쭉 4성 호텔로 나가고 있었다. 비엔나에는 65 유로 짜리 호텔이 나와서 횡재한 기분이었다. ■ 축구 메니아와 소세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없는 나이의 막내 녀석이 끊임없이 축구 노래를 부른다. 영국에 살다보니 고작 6살 먹은 녀석이 축구선수의 출신국, 소속팀, 등번호 등을 줄줄 꿴다. “아빠 독일 가면 축구 할꺼야? 파크에는 언제 갈꺼야?” “그래.” 이틀 동안 졸라 대는 바람에 그만 대답을 하고 말았다. 크리스마스의 유럽 도시는 정말 고요하다. 푸랑크푸르크도 그랬다. 일찍 서둘러 나왔으므로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욱 상쾌했다. 운전하여 시내 중심으로 향해 가던 중 얼마 지나지 않다 마인(Mein)강이 나타났다. 목적지에 매우 근접했다는 뜻이었다.

마인강과 고수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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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강변에서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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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조용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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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다른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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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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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머(Römer)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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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머(Römer) 광장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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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순간 : rpm 5,000, 속력 200km.
푸랑크푸르트 호텔 : 84 유로
주차료(호텔, 시내 - 휴일이기 때문일 듯) : 무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푸랑크 소세지로 점심 : 1인당 2 유로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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