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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Palais Royal’
둘째날
브뤼셀 관광하기 (계획 : 푸랑크푸르트 - 프라하)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온 터라 붕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벌써부터 멍하다. 그래도 일찌감치 길을 나서야 하나라도 더 보지 않을까 하는 한국인의 조급증이 앞선다. 휴식보다는 관광인 것도 주변 유럽인의 여행과 차이가 난다. 그들은 자주 다니니까 그럴 것이라는 아내의 추측이 맞아 보인다. 차를 몰고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 언저리에 노상 주차장이 있어 차를 주차한 다음 걸어서 가보자 생각하고 내려섰다. 별 볼품 없는 주택가 건물들이 주변이 가득한 것을 보고 가족들은 실망이 큰 듯하다. 이거 보러 여기까지 온 것인가? 했을 것이다. 가져간 유럽 지도가 시내 외곽지역 도로명을 모두 알려주고 있지 않아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무작정 물어볼 수밖에…. “우리가 어디 있는 거죠?” 호텔에서 준 시내 지도를 펴놓고 물었다. 한 귀퉁이를 찍어주는데 그도 별로 자신이 없어 보인다. 주차요금 걱정말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 이리 저리 짐작을 대며 운전을 했다. 네덜란드어 표지판, 낯선 길, 생략된 지도…. 옆 자리에 앉은 ‘걸어다니는 GPS’도 자꾸만 오작동을 한다. 아이들이 처음 보는 전차가 지나가면서 지루함을 반짝 달랜다. 본의 아니게 변두리 구석구석을 관광한 후에서야 중심가에 접어들었다. 한 모퉁이를 돌자 멋진 왕궁이 나타났다. 겨울에는 내부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책자의 안내를 읽고 증명사진 찍고 돌아섰다. 슬슬 유럽 여행의 분위기가 잡혀가는 듯했다. 왕궁을 조금 지나 반가워 찾아든 주차장이 바로 브뤼셀의 가장 핵심인 그랑광장 바로 옆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와플과 초콜렛이 유명하다니 그 것만은 챙기자. 그랑광장 주변의 쇼핑 골목을 거닐며 적당한 가판대를 찾았다. 크림을 듬뿍 얹은 와플을 한 입 와삭!! 아내와 나는 중년답게 골뱅이 한그릇! 아내가 후루룩 국물까지 마시며 엄청 맛있어 한다.
지금 사는 주인집과 옆집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기만하고 출발하여 답례의 부담이 있었는데, 여기서 초콜렛을 사서 선물하기로 했다. 일찍 사두는 것이 여행 중 쇼핑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딸애가 그랑광장과 그 주변 골목의 분위기를 높게 평가한다. 고색 창연한 고딕 문화재, 잘 어우러진 상점들, 초콜렛, 와플, 골뱅이, 펀치 등의 먹거리, 적당한 인파들,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장소로 최고가 아닌가 싶다.
■ 룩셈부르크를 거쳐서…
3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낸 후 시내를 빠져 나왔다. 푸랑크푸르트(Frankfurt)까지 달려야 하므로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가는 길에 룩셈부르크(Luxembourg)를 잠깐 찍고 가기로 했다.
여행은 호기심의 충족이라고 했던가. 모르면 여행의 재미도 없는 법, 그래서 조금이라고 알고 구경하려고 이동하는 중 아내는 차 안에서 줄곧 여행 책자를 큰 소리로 읽어댔다.
룩셈부르크 중심가는 차로 10분이면 한바퀴 돌 수 있을 만큼 조그마했다. 차에서 잠깐 내려 사진 몇장 찍은 다음 특이한 협곡 지형을 확인해 보고자 협곡 아래까지 내려가 차로 한바퀴 돌고서, 스르르 프랑크푸르트를 향해 빠져 나갔다.
아이들에겐 그거 제 손으로 무엇인가를 해보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 화장실 입구에서 동전을 넣어 보는 것 물론 엘리베이터 단추 누르기, 호텔문 열기 등이 모두 막내녀석 몫이다. 가끔 딸애가 경쟁하며 아이 티를 내는 것도 귀엽다.
이내 어둠이 깔려 왔다. 안개마저 자욱하여 아우토반(Autobahn)인 것도 잊고 달린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쌩쌩 내닫는 추월 차량의 뒤 꽁무니는 뒤쫓아 보지만 금방 도망쳐 사라져 버린다.
내일은 아우토반에서 내 생애 기록을 세우고 말꺼야….
빈약하지 않은 크기의 쵸콜렛 한 박스 : 13 유로
골뱅이 28마리 : 6 유로
와플 크림이나 쵸콜렛을 얹어 : 2 유로
고디바 쵸콜렛 한 잔 : 3 유로
중심가 주차료 3시간 : 16 유로
레스토랑 식사료 : 1인당 20 유로 정도(돈 없어 못함^^)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브뤼셀 관광하기 (계획 : 푸랑크푸르트 - 프라하)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온 터라 붕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벌써부터 멍하다. 그래도 일찌감치 길을 나서야 하나라도 더 보지 않을까 하는 한국인의 조급증이 앞선다. 휴식보다는 관광인 것도 주변 유럽인의 여행과 차이가 난다. 그들은 자주 다니니까 그럴 것이라는 아내의 추측이 맞아 보인다. 차를 몰고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 언저리에 노상 주차장이 있어 차를 주차한 다음 걸어서 가보자 생각하고 내려섰다. 별 볼품 없는 주택가 건물들이 주변이 가득한 것을 보고 가족들은 실망이 큰 듯하다. 이거 보러 여기까지 온 것인가? 했을 것이다. 가져간 유럽 지도가 시내 외곽지역 도로명을 모두 알려주고 있지 않아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무작정 물어볼 수밖에…. “우리가 어디 있는 거죠?” 호텔에서 준 시내 지도를 펴놓고 물었다. 한 귀퉁이를 찍어주는데 그도 별로 자신이 없어 보인다. 주차요금 걱정말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 이리 저리 짐작을 대며 운전을 했다. 네덜란드어 표지판, 낯선 길, 생략된 지도…. 옆 자리에 앉은 ‘걸어다니는 GPS’도 자꾸만 오작동을 한다. 아이들이 처음 보는 전차가 지나가면서 지루함을 반짝 달랜다. 본의 아니게 변두리 구석구석을 관광한 후에서야 중심가에 접어들었다. 한 모퉁이를 돌자 멋진 왕궁이 나타났다. 겨울에는 내부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책자의 안내를 읽고 증명사진 찍고 돌아섰다. 슬슬 유럽 여행의 분위기가 잡혀가는 듯했다. 왕궁을 조금 지나 반가워 찾아든 주차장이 바로 브뤼셀의 가장 핵심인 그랑광장 바로 옆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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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와플을 한입씩 와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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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광장의 길드 하우스 ‘Maisons des Corpo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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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광장 주변 쇼핑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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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에 들러 초콜렛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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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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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엔 대부분 유료 화장실 요금은 400원부터 1,000원까지 다양하다.
빈약하지 않은 크기의 쵸콜렛 한 박스 : 13 유로
골뱅이 28마리 : 6 유로
와플 크림이나 쵸콜렛을 얹어 : 2 유로
고디바 쵸콜렛 한 잔 : 3 유로
중심가 주차료 3시간 : 16 유로
레스토랑 식사료 : 1인당 20 유로 정도(돈 없어 못함^^)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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