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 프 대통령 면담
프랑스를 방문 중인 한명숙 총리는 8일 오후(현지시각)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 연쇄 회담을 한 자리에서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라크 대통령에게 “미래 지향적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해 외규장각 도서 반환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한 총리는 이날 낮 빌팽 총리와의 총리 회담에서 국내 항공업계 현안인 한국-프랑스 항공편 증편과 서울~파리 복수 항공체제 도입 등을 요청했다.
또 두 나라 간 교역과 투자규모 확대와 정보기술(IT) 및 과학기술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방위산업분야와 문화분야 협력 방안도 적극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두 총리는 이날 두 나라 영사업무 제고를 위해 한국-프랑스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저녁 한-프 수교 120돌 기념행사 참석을 마지막으로 3일 동안의 프랑스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9일 오전 다음 순방지인 포르투갈로 이동한다.
파리/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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