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등 인생역정 대서특필
프랑스 유력 일간지들이 6일부터 프랑스를 방문 중인 한명숙 국무총리의 인생역정과 함께 한국 관련 특집기사를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하고 있다.
프랑스 최대 권위지인 <르몽드>는 한 총리 도착 첫날에 맞춰 6일치 국제면에 “한 총리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이 겪은 사회 변화상의 상징”이라며 상자 기사로 ‘파란만장한’ 삶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주말판에는 1개면을 털어 ‘한국총리, 한-프랑스 수교 120돌 축하행사 위해 프랑스 방문, 이는 극동 전체에서 지대한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 ‘아시아를 석권하는 한국의 대중문화’ 등의 제목으로 특집 보도했다.
<르몽드>는 6일치 기사에서 “오랫동안 여성들은 (한국 사회에 잔존하는) 유교적 영향으로 정부 수반의 자리에서 소외됐는데, 그가 2006년 4월 총리에 임명된 것이 한국이 변화했음을 입증해 준다”며 “그는 한국 민주주의를 주도한 세대(1960~80년대 독재정권들과 싸우다 오랜 옥살이로 대가를 치렀던 반체제주의자들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 중 한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국회의원 시절인) 2004년, 공산주의에 호의를 보이는 모든 이들의 핍박 도구였던 국가보안법 폐지에 찬성했지만, 폐지안은 (한국) 보수주의자들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프랑스 유력 경제지 <라 트리뷴>도 6일치 국제경제면 6면을 모두 털어 한 총리의 프랑스 방문 의미를 소개했고, 가톨릭계 보수 일간지 <라 크롸>는 같은날 세계면 10면 머리 기사에 한 총리의 얼굴 사진을 싣고 그의 인생역정과 향후 두 나라 경제 및 문화교류 전망을 보도했다.
프랑스 방문 이틀째인 7일 한 총리가 잇따라 방문한 파리 산학협동 유아원과 교외의 한 시영 유아원에도 프랑스 방송사와 일간지 기자 수십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파리/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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