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각) 독일 람스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이 몇주 안에 주력전차 에이브럼스를 독일로 보내 이 전차를 운용할 우크라이나 병력에 대한 훈련에 돌입하기로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1일 독일 람스타인에 자리한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11차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몇주 안에 우크라이나군에 에이브럼스 탱크 조종법과 관련한 훈련을 개시한다”며 “이들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시민·기반시설·군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밝혔다. 이 훈련은 독일 바이에른주 그라펜뵈어에서 10주 동안 진행된다. 우크라이나 병사 약 250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도 당장 전투에 투입하기 어려운 전차부터 먼저 보내 훈련에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용 전차와 별도로 실제 전장에 실제로 투입될 구형(M1A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는 현재 계속 보수 중이다. 실제 인도는 올 가을이 되어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에 보낸 레오파르트2 전차 18대는 앞으로 수리가 필요할 경우 우크라이나와 살을 맞댄 폴란드 영토로 옮겨진다. 협력국들은 이를 위한 공동기금을 마련하고 이 사업에 드는 1억5천만~2억유로(약 2100억원∼2900억원)를 나눠 분담할 계획이다. 장비 보수를 위한 센터는 다음 주부터 준비에 들어가 5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런 움직임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들의 군사지원 계획도 속속 발표됐다. 발트해 국가인 라트비아는 자국이 보유한 모든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넘긴다고 밝혔다. 스페인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레오파르트2 전차 10대 가운데 6대를 수일 안에 보낸다.
이 회의체는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직후인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이달로 1년째를 맞는 이날 회의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50여개국 국방장관 및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포탄 지원 요구를 받고 있는 한국 국방 당국자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 협력국들은 우크라이나의 봄철 반격을 앞두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방공 체계, 탄약 등 군사 지원 논의에 집중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회의에 참석해 현재 전황을 협력국에 공유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협력국들에게 F-16 등 최신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을 지원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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