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브랸스크에서 교통 경찰이 순찰을 하고 있다. 브랸스크/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며 러시아 내부에서 분열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인 브랸스크에서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으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어린이가 다쳤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그들은 러시아의 역사와 언어를 강탈하려는 사람들”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 단체를 청산할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지뢰 등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접경 지역 마을을 공격해 주택이 불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도 주장했다.
<로이터>는 “온라인에 올라온 진위를 확인하지 못한 영상에서 무장한 남성들이 자신을 ‘러시아 자원봉사 단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인들이 당국에 맞서 들고 일어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영상에서 자신들이 민간인을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 단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형적으로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러시아는 전쟁 이후 자신들의 공격과 늘어나는 빈곤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국민들이 두려워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의 주장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우크라이나 사보타주 조직이 브랸스크로 넘어왔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이들을 제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본토에서 이런 교전이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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