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포르투갈 리스본 교외의 해변에서 사람들이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북미 지역이 혹한과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서양 건너 유럽에는 새해 들어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비시>(BBC)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는 새해 첫날 18.9℃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빌바오는 수은주가 25.1℃까지 치솟아 한여름인 7월 날씨를 방불케 했다. 또 리히텐슈타인 발두즈는 20℃, 체코의 자보르니크는 19.6℃를 기록했다. 스위스도 곳곳에서 20℃까지 올라, 알프스 스키장 곳곳이 눈이 녹아 문을 닫았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시엔엔>(CNN)에 “유럽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열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날씨는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 지역 등이 폭설과 한파로 얼어붙어 인명 피해가 난 것과 대비된다.
유럽의 이런 따뜻한 겨울은 아프리카 서쪽 해안에서 따뜻한 공기층이 유럽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기상청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럽의 따뜻한 날씨가 인간의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속단하긴 아직 이르지만 과거와 다른 기후가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의 레베카 옥스는 “화석연료 연소처럼 인간에 의해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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