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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간호사들 ‘106년 만의 파업’ 예고

등록 2022-11-25 20:01수정 2022-11-25 20:09

2021년 1월20일 영국 밀턴케인즈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2021년 1월20일 영국 밀턴케인즈 대학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간호사들이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간호사들의 대규모 파업은 노동조합 106년 역사상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간호사 노조는 다음 달 15일과 20일 이틀간 하루 12시간씩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업은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정부와 노조가 임금협상을 재개하면서 파업 예고가 중단됐다.

노조는 피부로 와 닿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1년 만에 가장 높은 11.1%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 실질적인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간호사들은 현재의 임금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하소연한다.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로이터>에 “우리 팀에는 푸드뱅크(식료품을 받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단체)를 이용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들어 아이들에게 해주던 것도 줄여야 했다. 우리는 더 나은 임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동료들이 간호사 일을 그만두고 ‘압박이 덜하고 임금은 더 나은’ 슈퍼마켓으로 향했다고도 전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인플레이션보다 5%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임금이 2010년보다 20% 낮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정부는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면 임금 인상률이 19.2%에 달해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연간 100억 파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 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보건·의료 체계의 위기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영국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대기 환자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비비시>(BBC)는 “간호사들이 응급 치료는 제공하겠지만 일상적인 서비스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암 환자 가운데서도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기록적인 대기 시간, 인력 부족, 재정 블랙홀과 간호사들의 파업으로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가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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