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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수낵 새 영국 총리 “단합이 최우선”

등록 2022-10-25 21:33수정 2022-10-26 02:40

당대표 단독 출마 뒤 하루 만인 25일에 총리 취임
리시 수낵 의원이 24일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단독 출마해 승리한 뒤 동료 의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리시 수낵 의원이 24일 영국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 단독 출마해 승리한 뒤 동료 의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리시 수낵(42) 영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각) 공식 취임해 안정과 단합을 통해 경제적 난국을 헤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도계로 사상 첫 비백인 영국 총리인 수낵은 이날 오전 런던 버킹엄궁으로 찰스 3세 국왕을 찾아가 국왕에게 내각 구성 요청을 받고 총리 업무를 시작했다. 수낵 총리는 취임 직후 총리 관저 앞 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고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며 “경제 안정과 신뢰를 정부의 핵심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리즈 트러스는 총리 신분으로 마지막 내각 회의를 한 뒤 찰스 3세에게 사임을 보고했다. 전날인 24일 오후 영국 집권 보수당 평의원들의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레이디 의장은 “(보수당 대표 경선에) 후보가 한명밖에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에 따라 수낵이 새 보수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선언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영국에서는 여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

수낵은 24일 당대표 경선 승리 뒤 한 텔레비전 연설에서 “영국은 위대한 나라이나 우리가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는 안정과 단합이 필요하고, 나는 우리 당과 나라를 단합시키는 것을 나의 최우선 사항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수낵은 보리스 존슨 정부 시절인 2020년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내각의 핵심인 재무장관을 지냈다. 재무장관 시절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해 법인세 인상을 주도했으며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심각한 경제적 도전”을 강조한 수낵은 당분간 긴축적 경제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수낵은 앞서 보수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연설에서 현재는 엄혹한 시기라며 노동당이 요구하는 조기 총선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동료 의원들이 말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수낵은 존슨 전 총리의 ‘파티게이트’,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으로 당이 내홍에 빠져 노동당과 지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상황을 지적하며 “실존적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보수당 의원들에게 지금은 “통합 아니면 죽음”이라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또 “보수당의 사이코드라마(심리극)를 멈출 것이고 ‘인격이 아닌 정책’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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