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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최단기 영국 총리’ 트러스 후임 누구…회전문 열고 존슨 복귀?

등록 2022-10-21 10:50수정 2022-10-21 10:56

리즈 트러스 영국총리(왼쪽)가 20일(현지시각)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관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뒤에 보이는 사람은 남편 휴 올리어리. AFP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총리(왼쪽)가 20일(현지시각)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관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뒤에 보이는 사람은 남편 휴 올리어리. AFP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 45일 만에 중도하차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누가 후임 총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트러스 총리와 보수당 대표 경선 때 마지막까지 경합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나 3위를 기록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벤 월러스 국방장관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일각에선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복귀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수낵 전 장관(42)은 지난 7월 열렸던 보수당 대표 원내 경선 때는 1위를 달렸지만 전체 보수당원이 참여하는 결선 투표에서 트러스 총리에게 역전을 당했다. 그는 경선 기간 중 당시 경쟁자였던 트러스 총리의 감세 공약이 영국 경제를 망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보수당원 유권자들은 이에 귀기울이지 않았지만, 최근 금융혼란은 그가 옳았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도 재벌의 딸인 그의 부인이 비거주 비자를 활용해 국외 소득 관련 세금을 내지 않은 게 밝혀져 구설에 오른 게 약점이다.

모돈트 원내대표(49)는 이번 주 트러스 총리의 위기로 혼란을 맞은 상황에서 트러스 총리를 대신해 야당의 긴급 질의에 나서서 잘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9년 영국의 첫 여성 국방장관에 취임해 2년 남짓 일했으며 나중에 국제개발장관도 했다. 그러나 그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검증이 안 됐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고물가와 금융위기 등 경제가 핵심 이슈가 된 현실에서 경제를 잘 모른다는 비판도 부담이다.

월러스 장관(52)은 애초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사임 당시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됐지만 출마를 접고 트러스 총리 지지를 선언했다. 오랜 기간 병사로 복무하다 전역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유명하다.

존슨 전 총리(58)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파티를 연 이른바 ‘파티 게이트’와 거짓말 의혹 등 스캔들이 겹쳐 지난 7월 사임했지만, 당내에는 여전히 지지자들이 많다. 보수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등 위기의식이 높은 현실에서, 그가 2019년 총선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경험은 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파티게이트’와 관련한 의회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경선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며칠 전 내무부 장관직에서 사임해 트러스 총리에 정치적 타격을 준 수엘라 브래버먼(42)과 케미 베디너크 국제통상부 장관(42)의 이름도 오르내리지만 약체로 평가된다. 또 얼마 전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뒤집는 발표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55)은 이번 대표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당은 이번 총리경선은 두 달 가까이 걸린 지난번 경선과 달리, 절차를 서둘러 28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후보 등록은 동료 보수당 의원 357명 중에서 100명의 추천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후보는 많아야 3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단독 후보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보가 3명이면 보수당 의원 투표로 결선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고, 최종 결정은 이들을 대상으로 보수당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로 내려진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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