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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서 반중 시위 벌이다…중국 영사관에 끌려 가 폭행 당해

등록 2022-10-18 07:51수정 2022-10-18 11:13

시위대 30~40명 가운데 1명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모습. 2022년 10월 17일 촬영. AFP 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모습. 2022년 10월 17일 촬영. AFP 연합뉴스

영국에서 중국 영사관 관계자들이 반중 시위자를 강제로 영사관 안으로 끌고 들어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경찰이 조사에 나서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이다.

사건은 16일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 공산당 대회 첫날 일어났다. 이날 오후 홍콩 출신 인사를 포함한 30~40명이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 모여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릴 것이다”라는 등의 글귀가 적힌 대형 포스터를 세워놓고 반중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조금 있다가 중국 영사관에서 여러 명이 우르르 나오더니 시위대를 공격했고 그 중 한 명을 영사관으로 끌고 들어가 폭행했다. 영국의 <비비시>(BBC) 누리집에 걸려있는 동영상을 보면, 일부는 헬멧과 보호장비까지 착용한 사람들이 중국 영사관에서 나와 폭력적으로 시위대의 포스터를 빼앗고 시위대를 공격하다가, 이를 말리는 검은 모자를 쓴 시위자를 영사관 안으로 끌고 들어가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갑작스런 사태는 주변의 영국 경찰이 중국영사관 경내에 들어가 폭행을 당하던 이를 끌고 나오는 등 이들의 충돌을 막고 나서면서 끝이 났다. 

폭행을 당한 시위자는 영국 경찰의 도움으로 구출된 뒤 영상에 나와 “중국 본토인들이 영사관에서 나와 우리 포스터를 부쉈다“며 “그들을 멈추게 하려고 하자 그들은 나를 안으로 끌고 들어가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그런 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말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폭행을 당한 30대 남성이 폭행으로 다쳐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 의장인 보수당 의원 앨리샤 컨스(Alicia Kearns)는 정부가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폭행에 가담한 중국 영사관 관계자를 모두 추방하거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즈 트러스 총리의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주재 중국 영사관은 이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구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이번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영국 주재 외교사절들은 주재국의 법률을 잘 지켜왔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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