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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나토, 다음주 ‘핵억제훈련’ 돌입…푸틴 ‘핵 위협’ 겨냥하나

등록 2022-10-12 13:18수정 2022-10-13 02:32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 예정대로 실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각)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각)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다음주 핵억제훈련을 실시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계획이 잡힌 훈련이지만, 불리해진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상황에서 강행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각) 이틀 일정의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오래전 계획된 정례훈련을 지금 갑자기 취소하면 매우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나토의 핵억제훈련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해마다 나토 회원국이 모여 핵전쟁 상황 등을 가정해 1주일 정도 진행하는 군사훈련이다. 이 훈련에는 회원국 공군 전투기가 유럽 내 미군 기지에 보관된 전술핵을 싣고 운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올해는 30개 회원국에서 14개 나라가 전투기, 정찰기, 공중 급유기 등을 파견했다. 나토 당국자는 주요 훈련은 러시아 국경에서 1000㎞ 떨어진 곳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당국자들이 최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핵 위협을 거듭하며 이번 훈련이 주목받게 됐다. 스톨텐베르그 총장도 이를 의식한 듯 “나토의 예측가능하고 단호한 행동과 우리의 강력한 군사력이 전쟁 악화와 확전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모스크바가 동맹국을 지키고 보호할 우리의 의지에 대해 오해하고 잘못 평가할 여지를 남긴다면 위기 고조의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나토는 13일엔 ‘핵계획그룹’(NPG) 정례회의도 개최한다. 이 회의는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등이 참석하는 각료급 협의체로 1966년 시작됐다. 나토 차원의 핵무기 운용 방침 등 핵 정책을 점검하고 집행한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과 관련해 “위험하고 무모하다”면서 “나토 동맹국은 이미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핵전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러시아의 핵태세에 별다른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경계를 풀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10~11일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에 대해선 “러시아군이 “약하다는 신호다. (그들은) 전투 현장에서 실제 패배하고 있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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