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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두긴의 딸 차량폭발 배후에 우크라이나” 주장

등록 2022-08-22 22:29수정 2022-08-22 23:35

러시아 수사요원들이 21일(현지시각) 극우 러시아민족주의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아 두기나가 차량폭발 사고고 숨진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제공. AFP 연합뉴스
러시아 수사요원들이 21일(현지시각) 극우 러시아민족주의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아 두기나가 차량폭발 사고고 숨진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제공.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차량 폭발로 숨진 사고의 배후에는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러시아 보안기관이 22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는 이날 성명을 내어 ”범행이 우크라이나 특수 기관에 의해 준비되고 수행됐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방보안국은 또 범인이 1979년생 우크라이나 국적 여성 나탈리아 보우크로 확인됐다며 그는 범행 다음날인 20일 에스토니아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두긴의 딸 다리아 두기나는 지난 19일 모스크바에서 40㎞ 떨어진 곳에서 운전 중에 차량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폭발물이 터져 숨졌다. 연방보안국에 따르면, 보우크는 10대 딸과 함께 지난달 23일 러시아에 도착해 두기나와 같은 건물의 아파트를 임대한 뒤 한 달간 두기나의 생활 패턴을 조사했다. 또 보우크는 러시아에 입국할 때 차량에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번호판을 달았으며, 러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 번호판을, 출국할 때는 우크라이나 번호판을 달았다. 연방보안국은 보우크가 사건 당일 두긴과 두기나 부녀가 함께 참석한 모스크바 외곽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차량 폭발 사고 뒤 에스토니아로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두기나의 가족에 조전을 보내 “비열하고 잔혹한 범죄로 진짜 러시아인의 마음을 지닌 밝고 재능 있는 다리야 두기나가 삶을 마감했다”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배후설을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모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보좌관은 “우리는 러시아 같은 범죄국가도, 테러국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량폭발로 사망한 두기나의 아버지 두긴은 대표적인 극우 러시아민족주의 사상가로 “블라디미르 푸틴의 라스푸틴”, “푸틴의 브레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범러시아 언어권 지역의 대통합을 통한 대러시아 제국의 탄생을 꿈꿨으며, 이번 우크라이나 침략전쟁도 적극 지지했다. 그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때도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적극 지지해 서구 나라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딸 두기나도 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며 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하는 등 아버지의 극우 러시아민족주의 노선을 충실히 따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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