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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흑해 항로 열린다…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될 듯

등록 2022-07-22 09:03수정 2022-07-22 09:52

“러·우크라·튀르키예·유엔 합의”
이스탄불서 서명식 개최 예정
2020년 7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농촌 마을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 REUTERS
2020년 7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농촌 마을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 REUTERS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 등 4자가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에 합의해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튀르키예가 밝혔다.

메블레트 카부소글루 튀르키예 외교부장관은 2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내일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현재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다음날 4자간 합의문 서명식이 열릴 것임을 예고했다. 유엔 관계자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막판 세부사항 등에서 이견이 불거질 수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러시아는 협상 타결 소식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 4자 회담을 중재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모든 현안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22일 튀르키예에서 협상이 재개되며 협상에 따라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협상 타결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러시아의 합의 이행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합의 이행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합의를 이행하도록 책임을 지게끔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가 실제 이뤄지면 그동안 전쟁으로 흑해 수출길이 막혔던 우크라이나의 밀과 옥수수 등 곡물 1800만톤이 국제 곡물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물량이 풀리면 급등했던 곡물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그동안 17개 나라에서 곡물값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뒤 흑해의 해상로 봉쇄에 나섰고,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해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오데사 항 등에 기뢰를 부설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곡물 수출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기뢰 제거를 위해선 러시아군의 안전 보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러시아는 또 무기가 항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3국의 민간 선박에 대해서도 수색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협상에서 이들 쟁점이 어떻게 합의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00만톤의 곡물을 수출했다. 흑해 해상로가 막히자 육로와 도나우강의 수로를 이용해 곡물을 운송한 것이다. 도나우강 수로는 지난달 즈미이니섬(스네이크섬)을 러시아에서 탈환한 뒤 열렸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에는 아직도 곡물 1800만톤이 수출을 기다리며 쌓여 있고, 이번 여름걷이에서도 곧 6500만톤이 수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산물 관련업에 종사하는 이반 크루이취코프는 “협상 타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항구가 열리지 않으면 우리 곡물을 어디에 쌓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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